국민의당 창당 26개월만에 사실상 국민의힘에 흡수합당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8일 오후 합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의당과 합당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당대표(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최고위를 열고 합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양당은 6·1 지방선거에서 단일 공천을 하기로 했는데요. 통합 정당의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2020년 2월2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재창당한 국민의당은 26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 합당'이 되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는데요. 양당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읽어내려간 합의문을 통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선언했던 단일화 정신에 의거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동 정부의 초석을 놓는 탄생을 위해 합당 합의를 선언한다"며 "양당은 국민 모두를 위한 정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합의문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며, 통합당의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양당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공동으로 구성해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민주적인 정당 운영을 위해 노력하며 지도부 구성을 포함해 양당간 합의 사항을 실행하기로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통합 정당'인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그대로 맡고, 국민의당 쪽 최고위원 2명이 임명될 예정입니다.
끝으로 양당은 6·1 지방선거 후보 추천 과정에서 양당 간 합의된 기준으로 공정하게 심사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았는데요.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틀간 국민의당 출신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등록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후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를 포함해 총 4명 이상이 신청한 지역의 경우는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예비 경선을 실시해 3인을 추리기로 했으며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를 포함해 3인 이하가 신청한 지역의 경우는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곧바로 본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국민의당 측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국민의힘이 전날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자격평가(PPAT)를 응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PPAT 응시가 '의무'인 만큼 당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회견에서 "전국위원회에서 합당을 의결해야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오늘부로 합당이 기정사실화된 거라 봐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각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합당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번 합당으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당직자 7명의 고용 승계를 하기로 했으며, 추후 당직자의 직급과 연봉 등 처우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은 비례대표 권은희, 이태규, 최연숙 의원 등 3명으로, 이들은 국민의힘으로 소속 정당이 변경될 예정이며, 이 경우 국민의힘 의석수는 110석에서 113석으로 소폭 늘어나게 됩니다.
다만 이 가운데 권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와 양당 간 합당에 반대하며 제명을 요구해 온 만큼, 조만간 국민의당에서 제명되는 절차를 거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명을 위해서 의원총회가 열려야 하는 때문에 이태규의원과 연락을 취하기 위한 노력중입니다"라고 하였는데요. 권 의원은 당의 제명 조치가 있으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으나, 탈당할 경우에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고, 당의 제명 조치가 없으면 국민의힘 당적으로 자동 전환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