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서 "이 정도까지 무리수를 벌였던 사람들이라면 아마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이준석이 다시 당대표가 되는 것일 것"이라고 했는데요.
8월 16일 이준석 전 대표는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향후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이준석이 돌아오는 게 두려우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저는 언제든 그분들을 심판하러 올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제가 심판하면 구호는 딱 한 가지, '그분들(윤핵관)을 정계은퇴 시키러 왔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개된 비상대책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는 "윤핵관을 배제하는 구성, 윤핵관과 연이 있는 분들이 물러나는 구성을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이번에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주호영 위원장이) 사무총장으로 박덕흠 의원을 지명했다. 박 의 원은 윤핵관, 또는 ‘윤핵관 호소인’ 중 한 분과 친소관계로 항상 이야기가 나오는 분”이라며 “주기환 비대위원도 대통령이 검사로 있을 때 수사관을 해서 특수관계로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비대위 출범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 당 안팎의 비판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가처분 신청 등 적극적 구제 절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은) 개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인데 대통령은 할 수 있고 저는 하면 안 된다? 그러면 대통령은 그때 (검찰) 조직을 버린 건가”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본인에 대한 징계를 하려 할 때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직에 복귀했다"며 "그때 추 전 장관과 싸워서 윤석열이 있는 것이고 그게 이 정부 근본 중 하나다. 그걸 부정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이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됐습니다.
이로써 2021년 6월 전당대회에서 보수정당 최초 '0선·30대 대표' 타이틀을 달았던 이 전 대표는 취임 431일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