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밤 대통령실이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이유로 문화방송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배제, (이하 'MBC 탑승 배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구을)이 'MBC 대통령 전용기 배제 조치'를 옹호했는데요.
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는 자산 많은 부자 회사니 취재진들이 민항기를 통해 순방에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배 의원은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도 궁색하다"며 "전용기 탑승만 제공하지 않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적으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보자 당시 백브리핑 답변 유출을 언급하며 "녹음은 허용했지만 오디오와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와 합의된 상태였다"며 "MBC만 합의를 깨고 한 장관의 답변 장면을 몰래 녹화해 송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한 언론사가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자체적으로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언론사는 한겨레인데요.
한겨레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 탑승을 거부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10일 오후 공식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의 MBC 배제 방침에 반발하며 내린 결정인데요.
한겨레는 "10일 본사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9일 밤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이유로 들어 이번 순방에서 문화방송(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반민주주의적 결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겨레 기자들은 민항기를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11~16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취재, 보도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의 MBC 배제 방침에 반발해 이번 순방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를 결정한 언론사는 한겨레가 처음입니다.
다음은 한겨레 공식 입장 전문입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며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MBC는 대통령 전용기 동행 취재가 최종적으로 불허될 경우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은 이번 일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출입 기자단은 10일 오전 총회를 열어 이 자리에서 MBC 탑승 배제 논란에 대해 논의한 결과 다수의 참석자가 기자단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각각 방문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