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당내 갈등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 질문에 윤 대통령은 다소 멋쩍어 하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8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가 열렸는데요.
이날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100일을 맞이한 소회와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으며 당초 모두발언 시간은 15분을 예정했지만 실제 시간은 18분을 조금 넘겼습니다.
모두발언 이후 기자들의 돌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는데요. 종합편성채널 매체 채널A 조은지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이준석 전 대표가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여러 지적을 하고 있는데, 여당 내에서 집안 싸움이 이어진다면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듯하다. 어떻게 보시냐"라고 물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기자회견에서는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 “개고기”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은 물론 대통령실, 국민의힘을 비판했으며 여권 내에서는 “망언”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질문을 듣고는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을 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챙길 기회가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선거 운동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모른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다만 윤 대통령은 어떠한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는지 살펴보지 않은 것인지, 보고를 받지 않은 것인지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은 입장을 전한바 있으며, 대통령실은 이 전 대표를 가리켜 "이성을 잃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