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동산 상황은 현 정부 때문"
5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의식해 부동산 관련 정책 속도를 낮출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내각 후보자들도 속도 조절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4월 11일(월) 인수위 전체 회의 모두발언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세금 폭탄은 명백히 현 정부의 잘못"이라면서도 "그것을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당장 바로 잡기는 힘들다"고 밝히며 현재 문정부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안철수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택공급이 바로 늘어날 수는 없다"며 "부동산 세금도 공시지가와 실거래가가 다시 오르는 것을 떨어뜨리지 않는 한 획기적으로 낮추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민들께서는 새 정부 탓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이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 이것이 새 정부가 현 정부에게서 물려받은 성적표라는 것을 국민에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 교체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안 위원장의 발언 강도가 상당히 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곳간 열어보니 싱크홀 살짝 덮어놔
인수위 관계자는 이런 안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어느 한 위원은 '곳간 열쇠를 넘겨받아 하나하나 열어봤는데, 밑에 싱크홀이 있는데 살짝 덮어놨다'고 했다"며 "지금 넘겨받은 이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에 새 정부가 민생 안정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하기가 너무 어렵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