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4월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는데요. 2차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하고 나선 것입니다.
ㅇ주고 뺨 맞는다
안철수 위원장이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불참을 통보했다고 인수위 관계자가 밝혔는데요. 안 위원장은 자신이 주재하는 오후 2시 코로나 특위 분과 회의에도 불참했습니다.. 인수위원장이 공식 일정을 거부하고 나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지난 10일, 13일 두 차례의 조각 인선에 자기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까닭에 안 위원장이 일정을 전격 취소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의 만찬도 취소한 바 있는데요. 안철수와 윤 당선인은 각 분과 인수위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업무이야기를 하려고 했으나 해당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안 위원장이 인선 발표 직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다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인선 내용에 대놓고 불쾌감을 표출한 것입니다.
안 위원장은 이번 내각 인선에 측근 4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사회부총리에, 유웅환 전 SK텔레콤 부사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추천했고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고산 인수위원도 추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만 16개 부처 후보자의 이름에 이들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인수위원 24명 중 안 위원장 측 인사는 8명인데요. 안 위원장으로선 인수위의 3분의 1을 자기 인사로 채우고도 1·2차 내각 인선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돌아가는 상황은 조금 심상찮습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갈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3차 내각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내각 인선에 관한 추천은 많은 분들로부터 전부 추천을 다 받았고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며 공동정부 균열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이 전날 도시락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데 이어 이날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하며 인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데 대해선 "저는 (안 위원장의 행보가) 좀 이해가 안 됩니다만, 인선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렸고 거기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안 위원장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놓고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선언이 계속 미뤄지는 것도 공동정부 이상 기류에 힘을 싣고 있는 상태입니다.
과연 어떻게 두사람이 합치를 할지에 대해서 관심이 주목되는 바입니다.